마스터링에 관하여

2005. 10. 2. 22:53카테고리 없음

마스터링에 관하여

 

마스터링(Mastering)이란?  

마스터링은 본래 믹싱이 끝난 작품을 최종 프레싱하기 위해 마스터를 만드는 간단한 공정이었으나, 점점 발달되고 세분화되어 현대에는 “최종 믹스된 마스터 음원의 음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작업”으로 변해 갔다. 특히 최근에는 DAW(Digital Audio Workstation)의 발달로 인해 전문적인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의 작업이 아닌 홈 레코딩이나 믹싱과 같은 홈 마스터링 작업들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마스터링에서는 무엇을 하는가? 그리고 어떠한 일을 하는가? 라는 것이 여러분의 관심일 것이다. 특히 고가의 소닉솔류션이나 SADIE 그리고 피라믹스 같은 마스터링 전용 DAW 소프트들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범용의 프로툴스나 로직, 사운드 스케이프 같은 DAW들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하나씩 알아 보도록 하겠다. 

 

 

먼저 마스터링 작업의 가장 큰 부분은 토탈 이퀄라이징과 토탈 컴프레션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 스테레오 이미지를 조정한다던가 아니면 리버브를 약간 추가하는 등의 작업들도 있지만 우리가 실제 마스터링이라고 지칭하는 작업의 90%이상은 이 토탈 Comp와 토탈 EQ 작업이다.

 

마스터링시 하는 작업들  토탈 EQ는 2트랙으로 믹싱된 소스를 가지고 이퀄라이저를 사용하여 소스의 주파수 특성을 바꾸는 것으로 전체적인 고음을 추가해서 밝게 만든다던가 또는 믹싱 때 실수로 인한 저역의 불필요한 공진음들을 제거하여 믹스의 실수를 보상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 것이다. 마스터링에 사용되는 이퀄라이저들은 일반적인 이퀄라이저들보다는 더욱 더 세밀하고 음질 우선으로 설계되고 있기 때문에 무척 고가의 기기들이 주종을 이룬다. 특히 주파수의 선택과 증감 노브 역시 일반적인 로터리식이 아닌 클릭식을 사용하여 높은 음질을 얻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설계상에 들어가 있으며 중요한 것은 최종 믹스된 소스에 이러한 이퀄라이저 등의 기기들을 거치면서 음질 열화가 생기지 않도록 최고의 부품만을 엄선하여 마스터링 퀄리티의 앨범들이 제작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녹음이나 믹싱 퀄리티의 장비들을 마스터링에 사용을 하는 것이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마스터링 급의 장비들은 녹음 믹싱에 사용되는 프로수준의 장비들보다도 최대 입출력 레벨들이 훨씬 더 높게 되어 있기 때문에 마스터링 시에 다룰 수 있는 다이나믹 레인지가 훨씬 더 넓은 편이다. 또한 마스터링시에 사용되는 몇몇 이퀄라이저들의 특징적인 기능 중에 하나로는 스테레오 소스(L/R)가 아닌 MS 이퀄라이징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것은 Middle/Side의 약자로 스테레오로 믹싱된 음원의 가운데 있는 소스들(보컬이나 킥드럼 스네어, 베이스기타 등)과 음원의 양 끝에 스테레오로 펼쳐져 있는 소스들(코러스나 백킹 악기 등)의 이퀄라이징 작업이 별도로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믹싱시 메인 보컬이 조금 크게 된 것을 줄이거나 반대로 가운데 있는 보컬의 음량을 높일 수도 있으며 믹싱의 좌우에 펼쳐져 있는 소스들의 음량과 음색을 조절함으로 인해서 혁신적인 좌우의 공간감을 콘트롤 할 수도 있다. 

 

마스터링에 사용되는 토탈 Comp 역시 최근 들어 토탈 EQ보다도 더욱 더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작업으로 토탈 EQ와 마찬가지로 2트랙으로 믹싱된 마스터에 토탈 Comp를 사용하여 음원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바꾸어 주는데, 이것은 단순히 큰소리는 작게 작은 소리는 크게 라는 개념보다는 훨씬 더 발전된 개념으로 전체 믹스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다던가 혹은 전반적인 펀치감을 향상하거나 전체적으로 탁하게 들리던 믹스를 선명하게 들리게 하는 작업들까지 가능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컴프레서라는 것은 음원의 엔벨로프 특성을 변화시켜주는 기기이기 때문에 믹싱된 전체 음원의 엔벨로프를 콘트롤하여 믹싱된 소스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변화를 더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각 주파수별로 세분화하여 컴프레싱을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멀티밴드 컴프레서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마스터링 프로세서의 발전으로 인해서 마스터링시 더욱 더 드라마틱한 음질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마스터링 스튜디오와 마스터링 엔지니어의 존재 의의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믹싱시에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한 것인데 굳이 마스터링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러한 전문 스튜디오와 엔지니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마스터링은 2트랙으로 한정된 소스에서의 작업으로 일반적인 멀티트랙 믹싱과는 시각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많다. 유능한 마스터링 엔지니어들은 이미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서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믹싱 엔지니어가 작업하는 부분들과는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창조성을 기대할 수 있다. 본인 역시 녹음과 믹싱 그리고 마스터링 작업을 함께 하고 있는 아주 이상한 케이스지만 본인이 믹싱한 프로젝트들을 다른 마스터링 엔지니어에 맡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면 이제 마스터링에서 토탈 EQ나 토탈 Comp 작업과 함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니터링”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 보자. 

 

필자가 몇 해 전 녹음하고 믹싱한 소스를 미국의 캐피탈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보낸 적이 있었다. 흔히 마스터링 스튜디오에 결과물을 보낼 때는 “누구 누구의 음반처럼 만들어 달라, 혹은 음색을 어떻게 조정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레퍼런스 음반을 보내거나 코멘트를 적지만 본인이 그 때 캐피탈 스튜디오로 보냈던 코멘트는 단 한 가지였다.

 

“어떠한 리스닝 시스템에서도 일률적인 사운드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십시오”  

 

사실 이 부분이 이번 칼럼의 최대 주제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훌륭한 녹음이나 믹싱을 하기 위해서 모니터링의 중요성은 이미 여러분들도 주지하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는 이러한 모니터링에 아주 많은 부분을 투자를 하고 있으며 최종 믹싱된 음원이 청취자가 카오디오, 홈시어터 시스템, 전관 방송용 스피커 등 어떠한 리스닝 시스템에서 나오더라도 편차가 적게 하는 것이 바로 마스터링 작업에 있어서 최대 의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여러분들이 믹싱한 소스가 작업실에서 들었을 때는 좋았는데 다른 곳에서 들어보니 밸런스가 이상하더라 하는 등의 경험은 초보자 때는 누구나 한번씩 지니고 있는 것일 것이다. 마스터링에서는 이러한 작업들을 보완하여 레퍼런스한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현재의 소스들의 특성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평가, 보정하는 작업들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DAW와 마스터링 전용 DAW의 차이점 그럼 마지막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DAW와 마스터링 전용 DAW의 차이점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사실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DAW 프로그램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프로페셔널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는 DAW 안에 있는 플러그 인이 아닌 외부 아웃보드와 최고급의 디지털 컨버터들을 사용해서 작업을 하고 마스터링에서는 단순히 트랙간의 간격이나 프레싱 공장에 보낼 마스터 CD 라이팅 등의 작업들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스터링 전용 DAW들의 가격은 왜 이렇게 고가인 것인가? 

그 이유는 마스터링에 사용되는 소닉솔류션, SADIE, 피라믹스 등은 모두 소프트웨어와 함께 자체 DSP 카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연산방식에 따른 음질 차이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보다 음질에 더욱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DAW소프트를 구동하는 DSP 카드의 성능인 것이다.  누엔도나 로직 같은 범용의 DAW 소프트에서 마스터링 퀄리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이러한 소프트들은 자체적인 DSP 카드가 아닌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의 CPU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용 DSP를 지니고 있는 고가의 프로그램에 비해서 음질적으로 단점을 지니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스터링 스튜디오인 베니그라우드맨 마스터링에서는 마스터링 소프트로 누엔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오디오큐브” 라는 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누엔도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32비트 버전이 아닌 64비트로 오디오큐브 시스템에 맞추어서 커스터마이즈 된 것으로 일반적인 누엔도와는 기능과 외형만 같을 뿐 사실은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오디오큐브에서는 피라믹스에 사용되는 DSP 카드와 같은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전용의 마스터링 DAW에서는 최종 CD 라이팅 작업을 소프트웨어 자체 내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마스터링 소프트와 함께 번들로 성능이 좋은 CD 라이팅 프로그램들을 내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전문적인 CD 라이팅 프로그램과 우리가 IBM 호환 기기에서 흔히 사용하는 “NERO" 나 맥에서 CD 라이팅시 사용하고 있는 "Toast" 같은 CD 라이팅 프로그램과는 다른 성능을 보여준다. 

 

정해진 지면으로 인해 이번 칼럼에서는 마스터링에 관한 개괄로 그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후 소비코의 웹진을 통해서 마스터링시의 토탈 이퀄라이저나 컴프레서의 사용법, 그리고 이번 마스터링 개괄에서 생략된 마스터 CD에 높은 음압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론 등 마스터링에 관한 여러 가지 부분들에 관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마스터링 관련 글에 의견이나 질문이 있는 분은 필자에게 메일을 보내주기 바란다.

| 최정훈(audioguy1@naver.com )

Recording. Mixing/Mastering Engineer 

www.audioguy.co.kr 운영자 / www.audioguyrecords.com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