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의 설교용 마이킹 기법(1)
음향 장비의 종류는 그 수를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고 마이크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종류를 자랑하는 음향 기기이다. 종류가 많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주기도 하는데 실제로 각 제조사들의 제품 스펙을 보고 교회에 적합한 마이크를 선택한다는 것은 아주 해박한 지식과 경험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전문 오퍼레이터가 없는 중소형 교회에서 마이크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입소문”인데 이러한 입소문은 역으로 하나의 잘못된 편견을 형성할 수도 있고, 다른 음향 기기들과는 달리 마이크는 입소문만으로 선택하기에는 너무 많은 위험이 따르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목회자들은 마이크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마이크는 가격적인 면에서 장고하지 않고 간단히 구매할 수 있는 음향기기이기 때문에 각종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강사가 사용하는 마이크의 소리가 좋으면 즉석에서 구매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막상 교회에서 사용해 보면 세미나 장소에서와 같은 소리가 나지 않아 실망하기 쉽상인데 그 이유는
마이크는 그 자체의 성능만으로는 사운드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Recording 작업은 예외)
마이크는 사용되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같은 마이크라도 어디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운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마이크를 고를 때는 가격적인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선택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마이크의 선택은 음질을 저하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마이크 하나 바꿨을 뿐인데…”라는 어느 화장품 회사의 광고를 연상시키는 말처럼 적절한 마이크의 선정은 교회 전체의 사운드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 설교용 마이크를 올바르게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교회에서는 S사의 큼지막한 은빛 사각형 형태의 마이크가 마치 유행처럼 퍼져 있었다. 엄청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너나 할 것 없이 선호하던 이 마이크가 근래 들어 점점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은 보다 개선된 사운드를 제공하는 신제품들이 많이 개발된 데에도 그 원인이 있지만 Visual이 강조되는 시대를 맞아 목사님의 인상을 가리는 덩치 큰 마이크는 더 이상 선호되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현대 교회에서 선호하는 설교용 마이크는 그 크기가 매우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아주 작은 소리까지 생동감있게 수음하는 일명 구즈넥(Gooseneck) 마이크로 불리는 제품 군으로 아주 소형 교회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일반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마이크로 인해 음향 시스템 전체의 음질을 손해보고 있는 교회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그 이유는 구즈넥 마이크가 어울리지 않는 공간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교용 마이크 선정에 관한 Tip
⑴ 강대상 후면 벽체의 재질이 대리석과 같이 비싸고 보기에 아름다운 재질이라면 마이크는 가능한 저렴한 제품을 선택할 것
너무나 안타깝게도 반짝 반짝 빛나고 보기에 아름다운 대리석 재질로 강대상 후 벽체가 마감되어 있다면 오히려 미려한 외관의 고성능 구즈넥 마이크를 사용하기 힘들다.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구즈넥 마이크의 Sensitivity(입력 감도)는 15㎷/pa~3015㎷/pa 사이다. 이렇게 높은 입력 감도를 가지고 있는 마이크는 목회자의 음성 이외에 스피커에서 확성되어 강대상 후면 벽체에 반사되어 마이크로 입사되는 반사음 레벨까지 빠짐없이 수음하기 때문에 Feed back이 발생하기 쉽고, 직접음대 잔향음 비율(Direct: Reverb Ratio)이 낮아 명료도도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고성능의 구즈넥 마이크 보다는 감도가 낮고 가격이 저렴한 일반적인 다이나믹 마이크를 사용하면 Feed back을 줄일 수 있고, 명료도도 높일 수 있다. 물론 다이나믹 마이크 중에도 높은 음질을 가진 제품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사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가격이 저렴한 다이나믹 마이크가 높은 가격의 고감도 구즈넥 마이크보다는 더 나은 음질을 얻을 수 있다.
⑵ 그래도 보기에 좋은 구즈넥 마이크를 사용하고 싶다면….
첫째, 수음 지향 패턴이 날카로운 Hyper Cardioid Type의 마이크를 선택할 것.
구즈넥 마이크 중에는 수음 패턴을 선택할 수 있는 기종들이 있다. 그 중 수음 패턴이 날카로운 초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하면 상황을 좀 더 개선시킬 수 있다.
둘째, 수음 감도가 낮은 구즈넥 마이크를 사용하는 방법.


구즈넥 마이크 중에는 초지향성 수음 특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수음 감도가 마치 다이나믹 마이크와 같이 낮은 마이크가 있다. 이런 마이크는 구즈넥이 가지고 있는 소형화라는 장점과 다이나믹 마이크와 같은 안정된 사운드를 제공할 뿐 아니라 콘덴서 마이크가 가지는 섬세한 음질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일석 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마이크의 감도가 낮으면 자연스럽게 목회자들은 마이크에 다가서게 되고 이로 인해 마이크로 더 큰 음성 레벨이 수음된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Crown사의 Gooseneck Mic들은 6㎷/pa이라는 콘덴서 마이크로서는 매우 낮은 감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낮은 감도 때문에 Feedback에 강하고, 또 다이나믹 마이크가 가지고 있는 낮은 감도로 인해 피드백은 잘 발생하지 않지만 마이크를 최대한 입에 근접시켜야 한다는 제약도 어느 정도 보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이 정도의 수음 감도면 설교자가 마이크와의 거리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설교할 수 있다.

또 이런 낮은 감도로 인해 마이크를 좀 더 입 가까이 근접시켜야 한다면 각 제조사마다 다양한 길이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길이가 긴 제품을 선정하면 도움이 된다.
(3) 감도 조절이 가능한 마이크의 선택
마이크 기종 중에는 감도의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 있다. 설교자 가운데는 목청이 아주 좋은 분들도 계시지만 의외로 아주 적은 음성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 물론 믹서에서 Gain을 조절해 맞출 수도 있지만 마이크 자체에서 감도가 조정된다면 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AKG사의 C535EB는 감도 조절 스위치가 있어 감도를 14㏈ 낮출 수 있다. 일반적인 음성을 가지고 계시는 목회자들이라면 감도가 7㎷/pa인 이 마이크에 -14㏈ PAD 스위치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특히 잔향이 긴 교회에서는 반드시 이 사용법을 권한다. 물론 음성이 아주 작은 목회자라면, 그리고 교회에 잔향이 길지 않다면 굳이 패드 스위치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감도 조절이 필요한 이유는 마이크로 들어오는 음성 신호의 직접음대 잔향음 비율 (Direct:Reverb Ratio) 때문이다. 마이크를 사용하다 보면 일정 거리이상 떨어지면 급격하게 감도가 떨어지는 지점이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설교자의 설교 동선의 마지막 부분이 되도록 조절해 놓으면 설교자의 음성은 마이크로 원활하게 수음되고 스피커에서 방사되어 강대상 부분으로 되돌아 들어오는 반사음 레벨은 현격하게 줄어들어 앞서 언급한 음성 신호의 직접음대 잔향음 비율이 높아지게 되어 명료도가 향상되고 Feedback Margin도 높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