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3. 12:32ㆍ카테고리 없음
박순규 선생님과 함께 하는 수리논술 Q n A
Q. 수리논술 공부는 언제 시작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나요?
A. 이과학생들의 경우 고2 겨울방학 때부터 1년 동안 1주일에 1일 정도를 투자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수리논술 시험은 유형화된 문제풀이 능력이 아닌 논리적인 분석력과 깊이 있는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단기간에 향상되는 것이 아니므로 시험을 2~3개월 앞두고 몰아서 공부하는 것 보다 1년 전부터 일주일에 일정 시간을 투자하여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3학년 말 수능 학습의 흐름을 깨뜨리지 않게 합니다.
Q. 아직 수학 진도를 마치지 않았는데, 수리논술 공부를 시작해도 괜찮은가요?
A. 네, 자기 진도에 맞는 수리논술 공부를 하면 됩니다.
물론 수리논술 공부는 각 영역별로 ①개념학습, ②수능 문제풀이 학습을 한 번씩 한 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수리논술 시험에는 적분과통계 또는 기하와벡터를 공부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지만 수학I, 수학II만 알아도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1 수학, 중등수학의 범위에서도 많은 수리논술 문제가 출제됩니다.
즉, 내가 현재 고3이 되는 시점이지만 적분과통계와 기하와벡터를 공부하지 못한 상태라면 먼저 수학I, 수학II 및 그 이전 범위의 수학 개념과 관련된 수리논술 학습을 시작하고, 그와 병행하여 적분과통계, 기하와벡터 개념/수능학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적분과통계, 기하와벡터의 진도를 마치는 시점에서 그와 관련된 수리논술 공부를 시작하면 됩니다.
Q.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따라 수리논술의 학습 방법이 다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대학별 출제 유형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대학별로 수리논술 문제의 유형이 제각각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논술가이드라인이 폐지된 후 2009학년도부터 각 대학의 출제 유형이 점점 비슷해져 현재에는 대학별 출제 유형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서울여대와 같이 인문논술과 통합하여 출제하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더욱이 최근 많은 대학이 출제의 소재를 교과서 내에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그러한 추세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물론 대학에 따라 발문 방식의 차이나 자주 출제하는 영역 등의 사소한 차이는 존재하지만 그것을 각 대학별로 따로 준비해야 할 만큼 그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 각 대학이 가진 특색에 적응하는 것은 시험 직전 파이널 기간에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Q. 수리논술 수업 개강일자를 놓쳤는데 중간에 합류해도 따라갈 수 있을까요?
A. 네, 매 시간 독립적인 주제를 공부하기 때문에 관계없습니다.
수학 강의와 같이 진도에 따라 매 시간 연결되는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수학 수업에서 이미 공부했던 개념을 토대로 매 수업에서 독립적인 주제들을 공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강의를 수강하지 못했다고 해서 다음 강의를 수강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Q. 저는 현재 고1입니다. 일찍부터 수리논술에 대비하고 싶은데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면 좋은가요?
A. 교과서에 나오는 정리의 증명, 문제풀이의 논리적 구조의 요약을 연습하십시오.
현재 고2, 고1, 중학생이 일찍부터 수리논술 시험에 대비하는 방법은 곧 ‘수학을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찍부터 객관식이나 단단형 시험에 길들여져 수학의 원리를 올바르게 깨우치지 않고도 문제를 풀어내는 경험을 해왔고, 그로인해 수학을 옳지 못한 방법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생겨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해서 길러진 능력은 수능에서는 통하나 수리논술에서는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이 논술적인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일은 수리논술 문제를 따로 풀어봐야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매번의 수학 공부에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첫째, 교과서에 나오는 정리의 증명과정을 빠짐없이 공부하세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정리는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정리들로써 그 방법들이 다른 문제의 풀이에 두루 사용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또한 증명과정을 공부함으로써 정의로부터 결론에까지 연결되는 수학적 논리의 구조를 익힐 수 있습니다. 둘째, 복잡한 문제를 푼 후 그 문제 풀이의 논리적 과정을 요약하는 연습을 하세요. 예를 들어 A4용지 한 페이지 분량의 풀이과정을 거쳐 해결된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그 문제 풀이에 중심이 되는 논리 전개 과정은 4~5줄 이하로 요약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나머지는 계산과정, 수식의 전개과정 등인 것입니다. 이때, 그 4~5줄 정도 되는 논리 전개 과정을 아는 것이 결국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와 같이 문제를 풀었을 때, 그 문제에 대한 논리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학생의 수학적 깊이가 점점 깊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준비하여 고3 때 본격적으로 수리논술 학습을 시작한다면 분명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논술실력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