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의 자녀교육
자녀의 학습관리를 하는 부모님들을 위한 글 [지역연합신문 박중희의 수학칼럼] 중계동 자유자재학원
박중희
2016. 12. 24. 00:56
자녀의 학습관리를 하는 부모님들을 위한 글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공부머리가 있어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다. 아이들이 우리 부모가 생각하는 것처럼 다재다능하면 정말 좋은데, 대체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족한 아이도 제대로 성장하고 능력이 커지는 역할을 부모가 도와서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대체로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공부를 도울 때 중요한 것은 혼자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인데 대체로 부모님들은 그런 부분에서 정도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의 공부의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직업이 교육분야에 전문가라 하더라도 사실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부모가 많이 아는 것이 아이들에게 100%적용이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과 아이가 아는 것은 다르고 익히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다.
컵에 물이차면 그 물을 '실력'이라고 부르고,
그 물이 넘쳐나면 '성적'이라고 한다.
평상시에는 공부를 참 열심히 해야 한다. 그 과정은 컵에 물이 차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 컵의 높이만큼의 물이 차면 이제 물을 부으면 넘치게 되어 있다. 우리는 그 컵의 높이를 바로 '우리가 넘어야 할 수준'이라고 평가하면 되는 것이다. 그 기준을 넘어서 넘쳐나는 물을 우리는 '성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물에 물이 차는 과정처럼 우리는 실력이 생기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 공부는 남(혹은 선생님)에게 들어서 하는 공부방법 즉, 민요 배우듯이 구전하는 방식의 공부보다는 책을 통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지식을 얻는 것들이 훨씬 낫다. 불필요한 선행으로 실력을 낮추어지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실력이 쌓이는 공부는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이 가능한 공부를 말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는 것을 발표하는 연습을 하거나 집에 화이트보드를 사서 보여주는 풀이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시키는 것을 잘하는 순종적인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예전에는 학생의 성적이 안 좋은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요"라고 말을 많이 했었다. 상담을 하다보면 그런한 이야기를 하는 부모님들이 정말 많았었는데 지금의 어머님들은 "우리 아이는 시키는 것을 정말 잘해요"라고 이야기를 한다.
어떤 면에서는 아이의 성실함을 강조하는 것인데 실은 그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성향의 아이에게 가르치는 사람이 대충가르치기라도 하고 잘 못된 방향으로 지시하고 가르친다면 더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 오로는 아이의 능력문제보다는 방향을 잘못 잡아서 실를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크게 2가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공부를 시키는 사람이 진정한 전문가인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그 사람이 좋은 방법과 효율적인 방법으로 잘 안내하고 지시하면 정말 좋은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자녀가 '비판적사고(critical thinking)'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시키는 것인지 잘 살펴보고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작정 시키는 것을 하기 보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서 시험준비를 한답시고 일주일에 3000문제이상을 풀어오라는 숙제를 냈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수 도 있다. 아예 다른 것을 하지 말라는 뜻이 되는 것이니 학습의 불균형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 학습패턴과 잘 맞는지 확인하고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는지 여러가지로 검토하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시키는 것을 잘하는 아이 혹은 순종적인 아이인 것들을 자랑하지 않은 것이 낫다. 오히려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자신의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을 칭찬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잘 따르는 것만을 가르치면 그게 삶의 우선순위가 되어서 잘 못된 방향을 안내를 해도 그것을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학부모가 원하는 "관리를 잘해준다"의 의미에 대하여
한 부모님이 이야기를 한다. 학원에 보냈더니 그 학원이 " 관리를 정말 잘해준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물어봤다. "관리를 잘해준다는 것이 무슨 의미이죠" 라고 다시 반문한 것이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아이를 적어도 4시간이상을 자습시키고 과제정도가 잘 안되면 집에 안보내고 학원에 잡아둔다는 것이다. 부모님들께서 말하는 '관리를 잘한다'는 의미를 알아보니 강제로 남겨서 공부를 시키는 것을 관리를 잘해준다고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 말은 필자를 상당히 슬프게 만들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은 사람이지 가축이 아니다. 가두고 먹이고 시키는 것을 하는 것이 관리하고 하지 않는다.
관리 (管理)란 어떤 일의 사무를 맡아 처리함을 말한다. 여기에서 어떤 일이란 공부하는 과정과 학습의 방법을 말하는 것이지 아이들을 가두어두고 혼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감금 [監禁, detention]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그것을 당연시 여겨서도 안된다. 인격에 손상이 갈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부모님들에게 돈을 받기 위해서 아이들을 억지로 시간단위로 잡아둘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학원은 공부를 잘하게 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때론 '코치'나 '감독'처럼 공부하는 기획이나 계획등을 세우고, 방법론적으로 공부를 더 잘하게 만드는 훈련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지 무작정 가두어두고 오랫 동안 붙잡아 두는 것은 관리가 아니다. 감금이다.
학습의 관리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생의 상태를 정확하고 정밀하게 진단하여 진단체크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이 전문가이다. 학생의 학습유형을 진단하고 어떤 유형인지 분류하고 그 유형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약점을 파악하고 극복하게 하는 상담관리가 필요하다.
수학학습에서는 진도관리와 과제관리, 복습관리 이 3가지가 중요하다. 그러한 이유는 진도관리란 학생의 수준에 맞게 수업을 나가는 것이다 보니 필요하지 않은 수업을 하지 않게 만들고 학습의 속도에 맞추어 잘 이해하게 하는 관리가 되는 것이고, 과제는 스스로 점검하는 방법과 선생님이 점검하는 방법등 여러가지를 통하여 배운 것을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점검표를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습관리를 잘하려면 학습일지를 쓰는 것이 좋다. 얼마나 성취도를 이루고 있는지 점검하는 일지를 작성하다보면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다시 공부하고 복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일지는 공부를 한 것들을 양으로 환산하여 적어도 되며 공부한 책의 페이지를 적어두어도 된다. 여하튼 시간이 지나고 나면 스스로 정리한 요소에 의하여 시험기간에 다시공부할 때 약점만 할 수 있거나 실수만 다시 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어렸을 때 아버님께서 벌로 성경을 읽게 하신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방법이 특이하였다. 베드로라는 인물이 나오면 파란색 형광펜으로 색칠하고 예수님이 말하는 것은 붉은색 형광펜으로 칠하게 하였다. 여러번 벌을 받으면서 다양하게 칠해진 성경책을 가지고 교회에 간 적이 있었는데, 전도사님이 찾으려는 내용을 필자가 오히려 더 잘 찾아주었다. 왜냐면 필자는 색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학습관리를 잘하려면 공부를 하면 잘 했는지 못했는지 보이게 만들면 잘하게 된다. 성취도가 보이든지 아니면 모르는 문제가 몇 개였는지 보이든지,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보이면 다시 공부할 때 쉽게 다시 복습하면서 실력을 올릴 수 있다.